파크119 최태혁 대표에게 듣는 파크골프의 모든 것
파크119 최태혁 대표에게 듣는 파크골프의 모든 것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4.07.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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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파크골프채 생산을 얘기하는 최태혁 대표. 사진 이원선 기자
공학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맞춤형 파크골프채' 구현에 앞장서고자 하는 최태혁 대표. 사진 이원선 기자

파크골프 동호인이라면 파크골프채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일본 여행에서 가져온 파크골프채나 거금을 들여 산 채가 부서졌을 때의 난감함이란. 그럴 때 ‘파크119’가 필요하다. 파크골프채의 응급조치가 가능한 곳. 아니 쓰던 골프채를 새것처럼 말끔하게 고쳐준다고 소문난 곳. 대구시 북구 노원로 한 건물의 2층에서 ‘파크119’ 최태혁(51) 대표를 만났다.

“‘파크119’라는 사명은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정했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저만 믿고 따라와 준 직원들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피팅 샵’을 통한 개별 맞춤형 파크골프채를 제작하고 보급하고 싶다는 제 생각을 지지하고 묵묵히 따라와 주는 직원들이야말로 파크119의 일등 공신입니다. 이 직원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공학적인 설계와 연구가 필요한 파크골프채

“대학에서 자동차 정비를 전공했습니다. 기계 제작을 하기도 했고, R사에서 파크골프 제작부터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맡아 일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파크골프의 길에 들어서도록 한 계기였습니다. 공학과 구조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게 많았습니다. 작은 나사를 하나 박을 때에도 기능과 효과적인 측면을 생각합니다. 무게추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뻔히 보이니, 하나하나 신경 쓰게 됩니다.”

OEM으로 최 대표가  만드는 파크골프채. 사진 이원선 기자
OEM으로 최 대표가 만드는 파크골프채. 사진 이원선 기자

◆수리에도 많은 노하우 필요

“파크골프 수리에 무슨 기술이 필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헤드의 코팅 처리기술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코팅하면 대구가 안경 제조 회사가 많다 보니 안경 제조의 코팅을 떠올리지만, 안경 코팅 기술과 파크골프채의 코팅은 확연히 다릅니다. 지금도 페인트 기술을 개발하며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명품과 일반 제품은 디테일의 차이에서 나누어집니다. 파크골프채를 수리하다 보니 일본 제품과 국산 제품,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봅니다. 그중에서 배워야 할 부분은 받아들이고, 제품에서 이런 면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으면 그걸 보완해서 수리합니다. 수리하면서 세밀하게 연구하는 게 많습니다.”

◆관리에도 주의 기울여야 오래 쓸 수 있어

“가장 많은 게 ‘샤프트 부러짐’입니다. 파크골프의 샤프트 즉 막대 부분은 카본 소재로 돼 있습니다. 톤 수에 따라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고탄성 카본일수록 복원력은 강하고, 반발력이 향상됩니다. 그만큼 가격도 달라집니다. 파크골프채를 흔히 케이스에 넣지 않고 그대로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는 분이 많습니다. 채는 아주 예민합니다. 차가 흔들릴 때마다 고스란히 충격을 흡수하게 되겠지요. 비싼 제품을 구입하셨다면 그것에 맞게 관리도 신경 써 주셔야 합니다. 공이 직접 닿는 부위인 페이스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공을 치면서 여기저기 상처 입은 페이스는 그때그때 여기 오셔서 수리한다면 새것 같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래 쓴다고 페이스에 보호 필름을 붙이는 분도 있는데요.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원래 만들어진 그대로 쓰면서, 흠이 생기면 다시 깔끔하게 그 부분만 바꾸면 되겠지요.”

◆우리나라 사람에게 맞는 파크골프채를

“제가 가진 노하우로 A사와 C사의 파크골프채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면 중의 하나는 파크골프채의 길이입니다. 일반적으로 83~85cm로 제작됩니다. 파크골프가 일본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그 당시 일본 시니어들의 평균 키에 맞춰 만들어진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시니어들의 평균 키는 일본보다 큽니다. 그렇다 보니 골프채를 잡고 치는 모습이 어색합니다. 남성들의 경우 어정쩡하다고 할까요? 협회에서 골프채에 관한 규정을 수정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골프채가 되었으면 합니다. 길이를 조금만 더 늘려도 한결 치기 편하고 멋있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요?”

막내딸의 첫돌 기념사진. 사진 최태혁 대표 제공
막내딸의 첫돌 기념사진. 막내딸은 이제 일곱 살이다. 사진 최태혁 대표 제공

◆5남매를 둔 아버지

“우리 집은 대가족입니다. 아들 넷에 딸 하나, 5남매의 아버지입니다. 큰아들이 대학교 2학년, 막내딸이 이제 일곱 살입니다. 막내가 아주 집안에서 귀염을 독차지합니다. 오빠가 넷이라 집안 분위기를 이끄는 건 막내지요. 늦둥이지만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주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여행’이 가져다준 행복

“둘째가 어릴 때 분리불안 증세가 있었습니다. 아내가 간호사라 아들에게만 신경 쓸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한 게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을 자동차에 태워 지역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텐트를 치고 밤하늘을 보며 맥주잔을 앞에 두고 얘기를 나누며 그동안 서운했던 점과 학교 이야기, 미래 계획까지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둘째를 위해 시작한 시간이 이제 우리 가족만의 행사가 되었습니다. 전국 각지의 축제를 찾아다니며 교과서에 같은 곳이 나오며 여기 가봤던 데라며 신나 하고 자신감을 얻어, 자연히 학업에도 열중하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봉화은어축제장을 찾을 계획입니다. 해루질해서 잡은 은어를 튀김도 해 먹고, 식구들이 많으니, 은어잡이는 그야말로 가족 잔치가 됩니다. 함께하고 즐기는 ‘가족여행’은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원동력입니다. 가족의 사랑과 믿음이 저를 설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파크골프도 이제 3세대를 맞이했다고 하는 최태혁 대표. 활성화 단계를 넘어 이제 체계적으로 골프의 장점을 흡수해 하이브리드 파크골프로 새롭게 도약할 그 지점에 최 대표의 활약을 기대한다.

파크119는 파크골프채 수리뿐 아니라 엘보 방지에 도움이 되는 4축 샤프트도 취급하고 있다. 택배로도 접수가 가능하다.

문의 010-7441-1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