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자전거 박물관을 가다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는 10월 현장학습으로 지난 24일(목)에 충북 보은 국립공원 속리산으로 ‘가을 숲 소풍’을 다녀왔다.
출발지인 시내 현대백화점 아름답게 단장한 남녀 시니어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약속 시간인 08:00에 세 대의 관광버스는 120여 명의 학생들을 태우고 차례로 시내를 빠져 나갔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가을 하늘엔 새하얀 반달 모양의 낮달이 시니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모두가 차창 밖을 응시하며 가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두 시간 반 남짓 걸려 10시 30분,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법주사를 향하는 학생들은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이 모두가 씩씩한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법주사를 들어서자마자 삼삼오오 추억남기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뚝 솟은 금동미륵대불, 팔상전, 대웅보전을 배경으로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이팔청춘을 무색하게 하였다.
경내에는 노란 꽃송이가 곧 터질 것 같은 수많은 국화 화분이 놓여 있었다. 알고 보니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함께하는 십만 송이 국화 축제’인데 10월 18일부터 11월 3일까지 평일은 09:00~18:00, 주말은 09:00~21:00에 열린다고 한다.
법주사 관람을 마치고 정이품 소나무를 관람하였다. 600년이 넘은 노송은 정이품 벼슬만큼이나 위엄을 갖췄다. 벼락을 맞아 한 쪽은 비록 떨어져 나갔지만 정면에서는 한 치의 일그러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정면에서 사진을 찍으며 반대편 벼락 맞은 가지를 보고는 모두가 아쉬워했다.
속리산 관광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상주 자전거 박물관에 들렀다. 어마어마한 높이의 박물관 규모에 놀랐다. 학생들은 경북 상주에 이런 이색 박물관이 있다는 것에 놀랍다고 하였다.
시설은 전시실, 자전거체험관, 4D영상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는 자전거 관련 우표 500여 점, 1층 상시전시실에는 상주의 자전거 및 사이클 관련, 2층에는 고전, 이색, 레저 자전거, 세계 자전거가 전시되어 있었다.
상주에 자전거 박물관이 설치된 것이 궁금하여 안내원에게 문의하였더니 상주는 시가지가 그렇게 넓지 않아 굳이 비용이 많이 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편리한 탓이 아닐까라는 답변이었다. 사실 상주에는 집집마다 자전거가 최소한 두 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귀띔하였다.
이번 속리산 여행에 대하여 대부분의 학생들은 3~40여 년 만에 찾아보는 법주사와 정이품 소나무를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하였다. 또한,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올 수 있느냐며 본 대학의 현장학습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