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의 전설을 아시나요
구절초의 전설을 아시나요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4.10.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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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에 구절초가 활짝 피어
구절초가 활짝 핀 대구수목원. 박미정 기자
구절초가 활짝 핀 대구수목원. 박미정 기자

 

20일 대구수목원에 구절초가 활짝 피었다. 구절초는 음력 5월 5일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에는 줄기가 아홉 마디가 되어 '구절초'라고 부른다. 또한 9가 두 번 겹치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에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여 9자와 중양절 '절'자를 써서 '구절초'라 부른다. 

하얀 구절초가 예쁘다. 박미정 기자
하얀 구절초가 예쁘다. 박미정 기자
구절초의 계절. 박미정 기자
시월은 구절초의 계절. 박미정 기자

 

구절초 전설을 살펴보면, '옛날 옥황상제를 보필하던 어린 선녀가 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보필에 소홀하다 지상으로 쫒겨났다. 지상에서 선녀는 가난하고 시를 즐기는 시인을 만나 결혼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선녀의 아름다움이 고을 사또의 귀에 들어갔고 욕심많은 사또는 그녀를 빼앗기 위해 남편을 불러다 놓고 제안을 했다. 첫 번째 제안은 시 짓기 시합이었는데 시인 남편이 손쉽게 이겼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사또는 이번에는 말타기 시합을 제안했다. 사또가 탄 말이 그만 미친 듯이 날뛰는 바람에 또 지고 말았다. 그러자 사또는 그냥 선녀를 잡아다 옥에 가두고 모진 협박과 회유로 선녀를 유혹했으나 선녀는 절개를 지켰다. 이 일이 결국 의금부에 알려져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선녀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고 아내를 너무 그리워하던 남편 또한 따라서 죽고 말았다. 이듬해부터 그들의 집 주위에 가을이 오면서 피어나기 시작한 하얀 구절초, 천상의 선녀가 그토록 좋아했던 꽃이었으니 절개를 뜻하는 천상의 꽃이라고도 한다. 

2024년 국화축제가 준비 중이다. 박미정 기자
2024년 국화축제가 준비 중이다. 박미정 기자

 

대구수목원은 2024년 국화축제를 앞두고 21일 대구수목원에 다람쥐와 기린 등 다양한 동물 모양의 화단이 조성돼 시민들의 눈길을 끈다. 대구수목원은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가을을 맞아 모형작, 분재작 등 1만여 점의 국화 작품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진한 국화향기를 전한다.

구절초가 절정이다. 박미정 기자
구절초가 절정이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