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벼멸구 피해 급증, 여름철 장기간 고온 현상 원인
올해 벼멸구 피해 급증, 여름철 장기간 고온 현상 원인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4.10.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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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멸구 피해로 벼가 말라 죽어 가고 있다. 유병길 기자

올해 상주지역 벼멸구 피해가 심각하다.기자는 지난 20일 상주와 도계를 지나  다부IC 국도변을 지나면서 여기저기 갈변한 논을 목격했다. 전직 30여년간 벼멸구와 싸워온 기자가 느끼는 심각성은 2-30년 만이다.  잠시 차를 세우고 논을 자세히 내려다 보니 여러 필지가 심하게 피해를 입었다,

벼멸구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지 못한다. 태풍이 올 때 중국 남부지방에서 바람에 날려와 우리나라 논에 떨어져 알을 낳고, 또 자라서 성충이 되면 다시 알을 낳아 한 세대가 지나는데, 여름 기온이 높으면 기간이 단축돼 피해가 증가한다.

1972년 통일벼를 확대 재배를 권장해 주곡의 자급을 앞당기려고 행정, 지도, 농협 협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방문 적기영농 병해충 공동방제 교육을 실시했다. 담당 부서에서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현지를 뛰며 통일벼 재배면적 확대 재배에 총력을 기울였다.

1975년 추석 무렵 전국적으로 벼멸구 피해로 논바닥이 둥글게 벼 줄기 전체가 말라 들어갔으나, 전용 약재가 없어 피해가 심해 그때부터 예찰과 적기방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몇 년 후 전용 약제인 밧사가 공급되면서 적기방제로 피해를 줄이게 되었다. 쌀이 남아돌아 쌀값이 떨어지면서 병충해 방제를 소홀하게 해도 병해충(벼멸구) 피해 없이 풍작이 됐다. 이는 쌀농사 농업인을 힘들게 했다.

지난 여름 심한 고온 현상이 장기간 지속돼, 세대를 단축한 벼멸구의 증식이 많아 예년보다 벼멸구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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